[구재돈의 한방톡톡] 건선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원칙

건선이라는 피부질환이 있습니다. 이름만 듣고 피부가 건조한 상태를 건선으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건선이라는 피부병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한 것과 거리가 아주 먼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면역세포가 자기 표피세포를 공격함으로써 두꺼운 각질이 이상 증식하여 수북하게 쌓이는 병입니다.


▲ 구재돈 경희샘한의원 대표원장


건성피부의 각질은 작은 조각들인데 반해 건선 피부의 각질은 매우 크고 두꺼운 인설에 해당합니다.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는 건선은 몸의 면역 상태에 따라 쉽게 악화되는 전신성 만성 질환입니다. 이런 이유로 건선 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자칫 전신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우려가 높습니다. 잠잠한 상태로 유지되던 건선이 바쁜 생활 속에 누적되는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잠을 깨우게 된다면 매우 심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올바른 관리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건선이라는 병의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인설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 병변이 특징으로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며 작은 구진에서부터 판상, 농포성, 박탈성 건선, 건선 관절염 등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병변의 경계가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건선이 발생한 부위와 발생하지 않은 부위가 물과 기름처럼 뚜렷한 경계를 보이므로 관리를 못하게 되면 그 경계를 넘어서서 건선이 쉽게 퍼질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건선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압력과 마찰, 상처의 최소화입니다. 면역체계와 관련된 피부질환에서 흔히 보이는 쾨브너현상(koebner phenomen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부 병변 부위에 상처를 입거나 쓸리거나 오랫동안 눌리게 되면 해당 피부질환이 그 부위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상처 나 강한 마찰에 의해 유발됩니다. 건선의 경우 무릎이나 팔꿈치에 잘 생기는 이유가 바로 마찰과 압력에 의한 자극으로 쾨브너 현상이 발생해서 그렇습니다.


즉, 건선에서 가장 주의를 해야 할 것은 건선 피부의 외상, 상처이므로 환부 긁기, 때 밀기, 스크럽은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요즘은 여성분들이 레깅스를 일상복처럼 입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흔히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레깅스처럼 몸에 너무 밀착되는 옷을 입는 것입니다. 옷에 의한 반복적인 자극에도 건선은 번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건선이 있는 경우 피부에 닿으면서 자극을 주는 옷이나 긁거나 만지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흡연입니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7만 9천여 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14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사람에 비해 건선이 나타날 위험이 평균 7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과거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도 비흡연자에 비해 건선 위험이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건선이 있는 경우 담배를 당장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심한 스트레스입니다.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피부질환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려움이나 염증이 심해지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건선의 경우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의 악화가 뚜렷합니다. 건선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나 자율신경 조절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건선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가 뚜렷합니다.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건선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무엇일까요?


건선에 가장 효과적인 생활습관 중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땀이 흠뻑 나는 유산소운동입니다. 조깅같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땀을 흘리는 유산소운동은 피부의 면역기능을 회복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건선의 염증반응을 줄이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에도 매우 도움이 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건선은 잠잠하다가도 아무 이유 없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는 민감한 피부질환입니다. 또한 한번 퍼진 건선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까지 퍼지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보니 불안해하며 건선을 마냥 지켜봐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선은 관리법만 잘 알고 지켜도 심각하게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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