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혈전 논란’ AZ 백신 접종 재개...30세 미만은 제외

정부가 혈전증 발생 논란에 휩싸여 잠정 접종이 중단됐던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은 제외하기로 했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국내 상황에서 사망자수와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AZ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추진단은 지난 7일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가 AZ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들었다.


EMA는 AZ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희귀혈전증은 일반적인 혈전질환과는 다르며, 100명 중 4명의 확률로 매우 희귀하게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한 혈전증만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백신 분주를 하고 있다. 뉴스핌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백신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는 3건이며, 이 중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되었으나 혈소판 감소가 없어 유럽의약품청의 부작용 사례정의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재개 결정으로 접종 시작시기를 연기한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다만,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다는 EMA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의 분석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미 1차 접종을 마친 30세 미만은 희귀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진행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하여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 조사 또 피해 심의 등을 신속하게 진행하여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불안감보다는 건강 보호와 일상 회복을 위해 접종 순서가 오면 건강상태가 좋은 날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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