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틴 괴물’ 배우 박광재 “아이유와 작품하고 싶어” [인터뷰]

씬스틸러(Scene Stealer), 영화·드라마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주연 못지않게 주목 받은 조연배우를 의미하는 말이다. 연예계에서는 그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조연 배우들이 ‘인생작’을 만나 한 단계 도약하는 사례를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웹드라마 ‘스위트홈’에서 ‘프로틴 괴물’ 역할을 맡은 배우 박광재는 新씬스틸러로 꼽힌다. 프로틴 괴물은 큰 덩치와 무시무시한 근육, 소름 끼치게 웃는 얼굴 등이 특징이다. 박광재가 가진 195cm의 큰 키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갖춰진 날렵함 등은 캐릭터 표현에 큰 도움이 됐다.


▲ 배우 박광재. 크레빅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한국건강신문 사무실에서 만난 박광재는 프로농구 선수 은퇴 이후 연예계에 뒤늦게 입문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영화 ‘악녀·챔피언·성난황소·양자물리학·킹덤2’’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나 ‘덩치남’, ‘2m거인’, ‘거구’, ‘건달’ 등으로 불리기 일쑤였다. 스위트홈에서도 박광재는 사람이 아닌 프로틴 괴물로 출연한다.


박광재는 “스위트홈의 프로틴 괴물은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다. 촬영 과정에서는 미국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을 담당하는 분장팀을 특별히 한국에 초청해 괴물 특수분장을 진행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동안 좀비 등 다양한 분장을 해봤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처음 괴물 분장을 했을 때는 폐쇄공포증이 올 정도였다. 촬영기간도 길고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괴물 분장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도 박광재를 쉽게 알아보진 못했다. 그가 직접 인스타그램에 프로틴 괴물 분장 사진을 올린 후에야 주변 사람들은 ‘너였어?’라며 놀랐다고.


박광재는 같이 촬영했던 이응복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건강 체크, 연기 지도 등 하나부터 열까지 배려해 주셨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대역을 쓴 적이 없는데 스위트홈에서 처음으로 대역을 쓰면서 섬세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프로틴 괴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신경을 많이 써주신 감독님과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배우 박광재가 서울 중구 한국건강신문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활짝 웃고 있다. /이정식 기자

현재 박광재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 중이다. 농구 大선배 현주엽·허재와의 예능 프로그램 촬영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박광재는 “예능을 많이 해보지 않아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당나귀 귀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본래 모습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평소 귀여운 걸 좋아하기 때문에 ‘쁘띠광재’라는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조용히 인터뷰를 이어가던 박광재에게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묻자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이유와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 워낙 팬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대체 불가 배우라고 느꼈다. 기회가 닿아 또 다른 드라마 촬영장에서 실제로 본 적도 있지만 낯가림이 심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해 아쉽다. 혹시 아이유 보디가드 같은 역할이 제안 들어온다면 개런티 없이도 출연할 의향이 있다(웃음)”


박광재는 2021년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캐릭터로 기억됐던 과거와 달리 ‘박광재’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겠다는 포부다. “‘당나귀 귀’ 출연을 통해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연기로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 목표는 이름 있는 배역을 맡는 것이다. 지금까지 액션 위주로 연기해 왔으나 재미있는 역할도 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면 더욱 좋다. 혹시 사극에서도 제안이 올까봐 수염도 기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연극은 물론 예능에도 많이 출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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