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인공관절 수술 후 양반다리 할 수 있나요?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12번째 이야기다. 8번째 이야기부터는 몇 편에 걸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 인공 관절 수술을 하고 나서 양반다리를 할 수 있나요?

인공 관절 수술을 한 후에 환자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이 질문과 함께 “수술을 하고 나서 바닥에 앉아서 생활을 할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은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다. 또한 바닥에 앉아서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물론 몸이 유연해서 관절이 잘 늘어나는 환자의 경우 양반다리도 하고 바닥에 앉아서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환자들은 그 수가 적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수술하기 전에 환자분들에게 수술하시고 나면 의자·침대 생활을 하셔야 된다고 설명을 드린다.

그럼 왜 인공 관절 수술을 하면 양반다리가 하는 것과 바닥 생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이것은 인공 관절 수술을 할 때 들어가는 치환물의 구조 때문이다. 그 치환물의 움직임이 원래 사람의 무릎처럼 자유롭게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라 경첩처럼 운동하는 방향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즉, 치환물의 움직임에서 회전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고 바닥 생활이 힘든 것이다. 인공 관절 수술을 하신 분들이 이러한 이유로 바닥에 앉았을 때 다리를 쭉 뻗고 앉고 바닥에서 일어날 때 힘들어 한다. 수술을 한 후에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하면 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단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인공 관절 수술을 하고 나서 언제부터 걸을 수 있나요?

인공 관절 수술을 하고 나서 3일정도 지나면 바로 걸을 수 있다. 물론 혼자서 잘 걷기가 힘들기 때문에 보조 기구를 이용해서 걷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계속 연습을 하게 되면 회복이 빠른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약 2주 정도 지나면 보조 기구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약 한 달 정도 지나면 보조 기구나 타인의 도움 없이 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넘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팡이나 보행기 등과 같은 보조 기구를 이용해서 보행 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제로 수술한 지 얼마 안돼서 넘어져 골절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 나이가 많은데 수술이 가능할까요?

인공 관절 수술이 필요한 환자분들은 수술 전 검사 결과, 과거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의 위험도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교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교정한 후에 다시 판단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시는 대상이 보통 60대 중반 이상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수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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