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8~49세의 본격적인 백신접종을 앞두고 ‘먹통’ 논란에 휩싸인 사전예약 시스템에 대해 대폭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9일까지 시간당 처리 건수를 200만 건까지 개선하고 10부제, 우회접속 차단, 본인인증수단 등 예약 방법을 변경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8월 접종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사전예약 시스템은 그동안 60~74세 732만명(예약률 80.6%), 50~59세 617만명(예약률 84%) 등 예약을 진행하면서 일부 시간대에 접속지연과 기능상 오류 등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과도한 접속 대기시간, 정상적 접속의 어려움, 예약 시간 전에 예약이 되거나 대상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기능 오류도 발생한 바 있으며 우회 접속 등 공정하지 못한 예약 방법이 공유되면서 예약 대상자의 불만을 야기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관련 부처와 민간의 전문인력을 포함한 합동 TF를 구성해 사전예약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했다. 사전예약시스템 접속 시 가장 큰 과부하 요소인 본인인증 기능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면서 간편인증 체계를 도입해 접속을 원활하게 하고, 서버 확충·재배치 및 DB 효율화(튜닝) 등을 통해 예약처리 성능을 시간당 30만 건에서 100만 건 이상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각종 오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전문 검수팀을 투입하고 국가정보원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모의해킹 등을 통해 우회접속 등의 문제 발생 우려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시스템 개선 외에도 접속 쏠림 및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9일부터 시작되는 18세∼49세 연령층 대상 사전예약 절차도 개선할 예정이다.

9~18일까지 해당 날짜 끝자리와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8시에 예약을 시작해 다음날 18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이후 19일 오후 8시부터 내달 18일 18시까지도 정해진 날짜에 맞춰 추가예약 또는 예약 변경이 가능하다.
간편인증서를 통한 접속은 휴대폰 본인인증보다 접속처리 속도가 빨라지므로 카카오, 네이버, PASS앱 등을 통해 미리 발급을 받아 놓으면 상대적으로 빠른 예약이 가능하다. 또 과도한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리예약은 허용하지 않고 한 사람이 여러 단말기로 동시 접속에 따른 부하를 막기 위해 본인인증은 10분당 1회만 가능하다. 이에 여러 단말(PC, 스마트폰 등)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도하는 경우 최초 본인인증 완료된 단말 외에는 10분간 접속이 차단된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실시될 18~49세 사전예약의 최대 대기시간은 1일 예약대상자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에도 약 30~50분 정도 내 처리 가능해지면서 예약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된다는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나성웅 추진단 부단장은 “9일 시작되는 18~49세 연령층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기존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민간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했다”며 “예약 시간이 하루 동안 충분하므로 사전예약 시작 시각을 피해 여유를 가지고 접속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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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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