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의 ‘호흡’] 수면 중 나의 호흡은 안전한가요?

코골이는 흔한 잠버릇이긴 하나 수면무호흡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무시하고 지나가서는 위험합니다. 코골이를 한다고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동안 숨 쉬는 것을 멈추는 증상으로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 이소현 힐러스 대표이사


이런 수면무호흡은 상부 기도의 폐쇄에 의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호흡 노력의 상실에 의한 중추성 수면무호흡, 이들의 혼합된 형태인 혼합성 수면무호흡으로 구분하지만 대부분 한 가지 종류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수면무호흡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상부기도의 폐쇄에 의해 잠을 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호흡이 정지되는 것이 특징으로 이 경우 산소포화도가 감소해 숨을 쉬기 위해 잠에서 깨어납니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은 호흡을 관장하는 뇌중추가 차단되면서 호흡을 멈추게 하는 것으로 신경학적 장애로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감소해 숨을 쉬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는 증상을 보입니다.

수면 중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하면 저산소증으로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종양, 임파선암,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산소부족은 수면 중 뇌의 활동을 막고 체내 산소 공급을 어렵게 함으로써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연구가 최근에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들을 살펴보면 중추성 무호흡증은 10%로 미만으로 폐쇄성 무호흡증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몇 가지 있으나 가장 위험한 것은 비만입니다. 살이 찌면서 상기 기도가 좁아지고 좁아진 상태로 호흡을 하면 혀, 목, 입천장 등이 떨려 소리를 내게 됩니다. Winsconsin Sleep Study에서는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하면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이 4.5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목 근육의 탄력과 긴장도의 감소도 상기 기도의 협착을 유발해 코를 골면서 수면무호흡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말단거대증 같은 내분비 질환도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음주와 안정제도 인두 기도 확장근의 기능을 저하와 무호흡에 대한 각성 반응에 영향을 끼쳐 수면 중 호흡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는 전문 기관에서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생활에서 예방하고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흔하기도 하지만 심혈관계를 비롯해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심해지기 전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우선 비만이 가장 중요한 수면무호흡의 예측 요인임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체중감소는 혈압을 낮추고 수면효율을 증가시키고 코골이를 감소시켜 산소가 충분히 체내에 공급되게 하고 이는 상당히 유용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단, 체중감량을 위해 잠들기 직전에 운동을 하면 근육에 긴장을 주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로 누운 자세에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거나 바로 누운 자세에서만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똑바로 누워 자면 중력에 의해 혀가 뒤로 밀려나면서 목구멍이 더 좁아져 호흡이 힘들어 질 수 있으니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꾸준히 혀, 입술, 상기도(코에서 후두까지 공기가 들어가는 길)의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2015년 수면 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혀 입술 근육 운동이 소아 무호흡, 저호흡 지수를 62%나 개선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혀의 힘이 세어지면 혀뿌리가 뒤로 밀려가 기도를 막든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미국 스탠포드대 수면센터에서 발표한 혀, 입술 근육운동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혀 끝을 위 앞니 안쪽에 대고 밀기, 혀를 코 끝에 댄다는 느낌으로 쭉 내밀기, 혀를 턱 끝에 댄다는 느낌으로 쭉 내밀기, 혀를 오른쪽 왼쪽으로 내밀기, 혀를 동그랗게 말기, 혀를 내밀어 숟가락에 수직으로 갖다 대기, 입술로 숟가락 물기, 실에 꿴 단추를 입술로 문 뒤 실을 잡아당기기, 혀를 차면서 똑딱 소리내기 등입니다.

10초씩 하루 10회 정도 꾸준히 반복하면 효과가 있으니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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