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의 ‘Eye 러브 유’] 황반원공이란 질환을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건강 주치의 김안과병원 정종진 입니다. 오늘은 변시증, 즉,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세를 일으키는 안과 질환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 설명 드릴 질환은 황반원공(macular hole)입니다. 이전 기사에서 설명드린 연령관련 황반변성, 망막전막,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처럼 변시증을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황반(macular lutea)에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이제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망막은 눈의 가장 뒤편에 위치하며, 눈에 들어온 빛을 감지하는 신경조직입니다. 이러한 망막의 가장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하며, 눈에 들어온 빛이 초점을 맺는 부위로서, 인간의 시력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황반에 구멍이 생기는 황반원공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황반원공은 어떠한 병인가요?


황반원공(macular hole)은 황반에 작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황반의 조직 일부가 결손이 발생하여 대부분 동그란 형태의 구멍으로 나타나며, 황반원공이 있는 경우 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방원공은 노인성 질환으로 50~60대 이상의 환자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 Figure 1. 황반원공 환자의 안저사진

-황반원공은 왜 생기나요?


우리 눈 속에 투명한 젤리 같은 조직인 유리체가 존재합니다. 수정체의 뒤쪽에서부터 망막의 앞쪽까지 안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조직이 유리체입니다. 투명하기 때문에 유리체, 초자체 등으로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유리체는 눈 부피의 약 80%를 차지하고, 안구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유리체는 망막 및 시신경과 붙어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망막 및 시신경으로부터 분리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후유리체 박리(posterior vitreous detachment, PVD)라고 부릅니다. 노화 과정에서 후유리체 박리가 정상적으로 일어나면 대부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리체가 황반에 강하게 유착되어 있는 경우나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면서 황반 조직 일부분을 뜯어내는 경우가 가끔 발생합니다. 이렇게 유리체의 강한 견인력으로 인해 황반 조직이 일부 떨어져 나가게 되고, 황반에 구멍이 발생하는 질환이 황반원공입니다.

▲ Figure 2. 정상적인 후유리체박리

-황반원공은 어떤 사람에게 주로 생기나요?


황반원공 환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 없이 나이가 들면서 황반원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황반원공 발생 가능성이 다소 높으며, 만일 고도근시 눈에 황반원공이 발생하는 경우, 훨씬 심한 형태로 나타나며, 수술 후에도 원공이 막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외상 등의 강한 충격에 의해서도 황반원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황반원공이 한쪽 눈에 발병한 경우에는, 반대 눈에도 황반원공이 발생할 확률이 10~15%로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높은 편입니다.

-황반원공이 생기면 어떤 증상을 겪나요?


시력에 가장 중요한 황반 조직의 일부가 결손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중심 시력 저하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변형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황반 조직이 결손된 황반원공 부위에는 빛을 감지하는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직선이 끊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심부가 까맣게 가려보이거나 흐리게 보이는 중심암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황반원공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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