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진의 ‘신경전(全)’] 일어날 때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지러워요

어지럼증은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다. 특히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어지럽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가진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증상을 기립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기립성 어지럼증은 말 그대로 일어날 때 발생하는 어지러운 증상을 말한다.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나게 되면 혈류가 다리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면 심박출량이 감소되고 혈압이 떨어지게 되는데, 우리의 몸은 이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심장박동수를 증가 시키고 말초혈관을 수축 시키는 등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시켜서 혈압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도록 한다.


▲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 과장


이런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서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며 기립성 어지럼증이 생긴다.


기립성 저혈압은 어지러운 증상 이외에도 두통, 몸이 붕 뜨는 느낌, 뒷머리와 어깨 통증, 소화불량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이 심할 때는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기립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이다. 경미하고 일시적인 기립성 어지럼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어지럼을 느낀다고 모두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의 혈압을 기준으로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정도가 심한 경우에만 진단한다 (일어선 후 5분 이내로 수축기 혈압 2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10㎜Hg 이상이 떨어지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은 기립경 검사 등 자율신경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개인의 증상에 따라 다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 혈액검사, 심장 및 뇌혈관에 대한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대부분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보통 고령, 침상 생활을 오래하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이 잘 생긴다. 당뇨, 파킨슨병, 만성 알코올 중독은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일부 고혈압, 전립선, 우울증 약도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원인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어지럼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아래의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1.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염분 섭취가 중요하다.


2. 알코올, 카페인은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3. 과식은 위장에 혈액이 몰려 어지럼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4. 일어날 때는 천천히 움직이고 오래 서있는 자세는 피한다.


5. 혈관의 확장을 일으키는 사우나, 입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6. 실내 자전거 등 하체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매우 30분씩 꾸준히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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