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에 더 위험한 A형 간염 급증…예방접종 권고”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서 발생하는 A형 간염이 최근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해 항체가 없는 젊은 연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3월부터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29일 밝혔다.


▲ 픽사베이.


질병청에 따르면 2021년 초에는 A형 간염 환자 수는 1주당 100명 이하였으나 11주차(3.7∼13)부터 100명 이상으로 늘어난 뒤 16주차(4.11∼17) 158명, 17주차(4.18∼24) 192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충남, 경기, 인천, 충북, 서울 등의 순이었고, 신고된 환자 중에는 30∼49세가 많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70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위생 상태 개선으로 어린 시절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고, 또 예방접종도 받지 않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어 감염 빈도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해 익혀 먹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을 필요가 있다. 특히 조개는 반드시 90도에서 4분간 열을 가하거나 90초 이상 쪄서 섭취해야 하며, 바지락과 같은 껍데기가 두 개인 조개류의 소화기관에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영우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A형 간염의 치명률이 1,000명당 2명이지만, 만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치명률이 1000명당 46명으로 20배 이상 높아진다”며 “지난해 1월부터 20~40대(1970~1999년생)의 만성 간질환자는 지정의료기관에서 A형 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A형 간염의 초기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하며 식욕부진, 구역감, 구토, 심한 피로감 등으로 눈의 흰자부터 시작해 피부가 노란빛을 띠는 황달이 생기며, 콜라 색 소변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전염성이 있으므로 격리병실에서의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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