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족·연인의 우울증…어떻게 해줘야 할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 우울, 무기력 등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부 부처는 환자 당사자를 지원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우울증 환자의 주변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2020년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은 2018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고, 자살 생각 비율은 2배 이상 증가했다.

▲ 픽사베이.

아담 캐플린 존스홉킨스대학 정신의학 및 신경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게 서투른 위로를 건네기 보다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대수롭지 않게 던진 위로의 말이 우울증 환자들의 결점이나 나약함을 부각시키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캐플린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게 던질 수 있는 최악의 한마디로 ‘힘내’라는 간단한 격려를 꼽았다. 이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마음의 동력을 상실한 우울증 환자에겐 질병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을 생각해’ 따위의 조언은 자신을 책망한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스스로를 책망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더 안 좋은 상황에 처한 사람도 있다’는 말은 특히 최악의 멘트다. 이 말은 더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을 보며 박탈감을 느끼는 성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비교를 통해 얻은 에너지는 오래가지 않을 부정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반대로 도움이 되는 한마디도 있다. 캐플린 교수는 미국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울증 환자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울증이란 질병을 앓는 것이 환자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인식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직접적인 행동을 취해 함께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캐플린 교수는 “우울증 환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는 행위는 상대방을 해하지 않는다”며 “말하지 않고 묻지 않는 행동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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