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백신 공급 급해도 찬밥 신세”…“정보 매우 부족”

백신 공급을 위한 방편으로 국내 도입 가능성 검토 단계에 이르렀던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외교부를 통해 스푸트니크V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한 정보 수집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그리고 4일이 지난 26일, 정부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해 스푸트니크V 도입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 뉴스핌

러시아는 임상 3상을 거친 스푸트니크V의 효과성이 91.6%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푸트니크V가 비인기 백신에 속하는 이유는 그간 혈전 부작용 등 사망 사례를 낳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푸트니크V가 같은 방식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처럼 희귀 혈전증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는 상태다. 또 안전성 기준이 높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는 점 또한 부정적인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라 희귀 혈전증 등 동일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백신을 승인한 국가들이 접종자의 부작용을 관찰한 자료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천병철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접종량에 견줘 이상반응 보고가 이상할 정도로 없어서 안전성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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