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코로나19 백신과 전립선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올해 말까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 이주용 세브란스 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그러나, 미국과 영국에서 개발된 백신의 보급이 이런 부정적인 전망을 현실이 되지 않게 만들 것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데, 1회차 누적 접종 인원은 2021년 4월 20일 기준으로 1,771,407명이며, 누적 접종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고령의 환자들이 갖는 많은 의문 중의 하나는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거나, 받은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고령의 남성에서 흔한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19 백신과의 위험도를 질의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이 약 50% 정도 진행된 영국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의 백신 접종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니카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이미 1차 접종을 했고, 희귀한 혈전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2차 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전립선암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남성에서 안전하며, 아스트라제니카 백신 역시 바이러스 질병을 유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면역 체계를 약화할 수 있는 항암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현재까지 백신 접종은 안전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안전성은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약물치료를 받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임상시험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100% 안전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암 환자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질 수도 있음을 보고하였고, 이 연구에서는 항암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 암 환자도 포함되어 분석됐다.


그러나, 이 연구 역시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지 하나의 연구라는 것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따라서, 백신이 암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백신이 일부 환자에서 높은 방어력과 항체 형성이 어렵더라도 백신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합의된 의견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암으로 호르몬치료와 항암 약물 요법을 시행하는 환자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기 전 담당 의사와 백신 접종과 항암치료를 결정하는데 상담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암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백신의 방어력과 항체 형성률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때까지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정부와 WHO 지침을 계속 따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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