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아빠가 알아야 할 ‘소아 응급 상황 5가지’

아직 말을 떼지 못한 소아는 몸이 아파도 표현할 수 없어 울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발열, 피부발진, 복통 등의 증상은 시간이 지나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응급상황이 될 수 있다.

힘찬병원은 의학적 지식이 없는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해 소아 응급 증상 및 처치 방법을 소개했다.


▲ 힘찬병원 제공.


먼저 구토를 하는 경우다. 구토는 소아에게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이와 함께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등 힘겨워한다면 탈수가 의심돼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분수처럼 왈칵 쏟아대는 구토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구토물이 짙은 초록색인 경우 담즙이 섞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소아가 구토를 하며 얼굴색이 파래지고 사례 걸린 기침을 여러 차례 할 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앞서 나온 탈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소아에게 탈수는 치명적일 수 있다. 아이의 발 혹은 손끝을 꾹 눌러 하얗게 됐다가 다시 붉어지는 현상을 관찰하면 탈수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탈수가 심한 경우엔 2초가 지나도 다시 붉어지지 않는다. 이때는 수액치료가 필요하며 구토와 설사가 지속 동반된다면 세균성 감염이 의심돼 빠른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열과 전신 경련이 동시에 나타나는 열성 경련과 호흡곤란이 동반할 때도 응급 상황이다. 열성 경련은 보통 6개월~5세 사이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뇌에 다른 이상이 없으면서 열이 오른 것이 원인이다. 보통은 5분 이내 멈추는데, 호흡곤란을 동반한다면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아이의 입 속에 음식물이 있다면 빼줘야하며 구토를 할 경우 고개를 옆으로 돌려줘야 한다.

호흡곤란은 소리를 유심히 듣고 구분해야 한다. 소아의 호흡곤란은 상기도가 좁아져 ‘꺽꺽’ 소리를 내며 들숨이 안 쉬어지는 폐쇄성 후두염과 하기도가 좁아져 ‘쌕쌕’거리며 날숨이 안 쉬어지는 천식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폐쇄성 후두염은 발병 후 이틀 정도 감기 증상을 보이다 발열이 더해지면서 밤에는 목이 쉰다. 호흡곤란이 심하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피부 및 점막이 암청색을 띠는 ‘청색증’을 발견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복통의 경우 응급실을 갈 필요는 없지만,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갑자기 데굴데굴 구르는 발작성·경련성 통증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체중 감소와 발열, 혈변, 설사, 구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이러한 복통 응급 상황은 장중첩증이 가장 흔한데, 생후 5~10개월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장중첩증은 소장 일부가 접혀 장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질환으로 장이 부분적 또는 완전히 막혀 장폐색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조병욱 인천힘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아이들은 아파도 의사 표현이 쉽지 않아 병원에 방문해도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골든타임 안에 치료할 수 있도록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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