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지의 미술로 보는 마음이야기] 나의 안전한 공간

필자가 미술치료 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내담자의 심적 안정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구축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미술치료 활동 중의 하나는 ‘안전한 공간 그리기(safe place drawing)’ 이다.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활동은 종이와 간단한 도구만으로도 가능하며 찰흙으로도 할 수 있다.


▲ 정수지 미술심리치료 연구소 대표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주의를 집중해 보자. 조용한 공간으로 갈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두발은 지면 위에 잘 지지하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심호흡을 반복해보자.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내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떠올려 보자.


그 곳은 어디인가? 어떤 물체가 있으면 어떠한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눈을 감고 천천히 느껴보자. 시내인지, 실외인지. 현실 속의 공간인지 상상 속의 공간인지 생각해보자.


어떤 냄새가 나며, 피부에 닿는 공기의 느낌은 어떤가?


천천히 호흡을 반복하며 살펴보자.

충분히 명상을 한 후 떠올렸던 나의 안전한 공간을 그려보자. 그곳은 어디인가?


▲ 나의 안전한 공간.

상담 시 만났던 내담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방을 그리곤 한다. 혹은, 해변가나 상상의 공간을 그리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안전한 공간을 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이 없다면 얼마나 불안하고 슬플까?


하지만, 그림이 가지는 힘이라는 것이, 언제든 도구만 있다면, 그리고자 하는 마음의 동요나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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