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백신 사기 발생…“주름개선제가 백신으로 둔갑”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난이 벌어지는 가운데 가짜 백신 사기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독일이 공동 개발한 화이자 백신을 위조한 사례들이 적발됐다.


▲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경찰은 지난 1월 한 남성의 아파트에서 화이자 백신 라벨을 붙인 다수의 약병을 압수하고 이 남성을 체포했다. 가짜 백신으로 추정되는 액체는 다른 제약사의 안티링클(주름개선제) 제품 용기로 추정되는 병에 담겨 있었다.

이에 화이자가 문제의 액체를 분석한 결과 해당 병에는 코로나19 백신 성분이 아니라 주름 개선에 사용되는 히알루론산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 경찰은 해당 가짜 백신을 맞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멕시코에서는 2월 초 누에보레온주 북부의 한 병원에서 가짜 화이자 백신을 투여하던 병원 관계자 6명이 적발됐다. 문제의 병원은 1회에 약 1천달러(약 112만원)를 받고 80여명에게 가짜 백신주사를 투여했다.

화이자의 글로벌 보안 책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에게 백신이 필요하고 절실하게 원하는 사람도 많다”며 “현재 공급이 매우 한정돼 있어 앞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다른 회사들이 백신 시장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범죄자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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