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코스닥시장 입성 ‘초읽기’

제주맥주의 코스닥 시장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제주맥주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해당 심사는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전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자격을 평가하는 과정. 제주맥주는 아직 영업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테슬라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을 허용해주는 기업 특례 상장 제도다.


테슬라 상장 요건은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의 경우 연간 매출이 50억원 이상이다. 연간 매출이 30억원을 넘고 직전 2년간 매출 증가율이 평균 20% 이상이어도 가능하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연 매출 약 320억원으로 전년(13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이 같은 요건을 충족했다.


▲ 제주맥주의 수제맥주 제품군. 제주맥주 제공

제주맥주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 수는 5599만5890주로, 이 중 15%에 해당하는 836만2000주를 공모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미국의 유명 수제맥주사인 ‘브루클린브루어리’와 합작해 만든 기업이다. 지금까지 제주맥주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거대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마케팅도 참신했고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제주맥주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제주맥주는 2015년 2월 미국의 수제맥주 업체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합작으로 설립됐는데, 해당 브루어리가 가진 30년 양조 노하우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양조장을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장점인데 2019년 투자금 140억원을 유치해 양조장 증설에 투입했다. 이같은 투자는 즉각적인 매출 호재로 이어졌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로하며 1위에 우뚝 올라섰다.


코로나19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이 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집에서 술을 먹는다는 의미의 '홈술'족이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56% 폭증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주세법 개정 이후 가파른 성장을 토대로 본격적 사업 확장을 통한 맥주 제조사의 새로운 혁신 모델로 도약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상장 이후 한국 맥주 시장 게임 체인저로 장기간 고착된 생태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한국 맥주의 우수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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