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혜의 뷰티칼럼] 만성피로, 오로지 간 때문일까요?

안녕하세요~ 닥터 전입니다.


많은 분들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요. 정말 광고에서처럼 오로지 간 때문일까요? 물론 간이 안 좋으면 피로 뿐만 아니라 오심·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부터 많은 증상이 생기기는 하지만, 간수치가 정상이라고 피곤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 전은혜 시즈클리닉 원장


우리 몸에는 부신이라는 조그만 장기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신장(콩팥)위에 삿갓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부신은 외부의 자극에 매우 민감합니다. 스트레스, 부족한 수면, 안 좋은 식습관 등 그리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것들도 부신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부신에서 분비하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정상적인 코티졸 수치라면 아침에 가장 높고 점차 줄어들어 오후 4시쯤 낮아지면서 급격한 피로감을 느낍니다. 이후 6시쯤 살짝 올라갔다가, 완전히 떨어집니다.



이러한 부신의 상태는 혈액 또는 타액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혹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검사를 하면 코티졸은 매우 낮고 코티졸에 의한 각성반응(ACTH)역시 매우 떨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계속 공급 받는 경우(주사를 맞는 경우) 혹은 스스로 코티졸을 만들어 내는 부신의 능력이 아예 없어지며 부신기능저하증이 올 수 있습니다.


부신의 회복을 위해서는 실제 부신 기능을 확실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부신 고갈 상태가 아니라면 코티졸의 각성 및 수치의 상승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 셀레늄 등의 영양제나 홍삼, 홍경천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심한 부신 고갈 상태라면 적절한 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주기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


만성피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간과하지 마시고 비타민 B, 셀레늄 등이 풍부한 해산물을 평소 충분히 섭취하시고 과다한 약물·카페인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