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철의 창업사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어디서, 어떻게 스타트업을 만날까?

긴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파르스름하게 돋는 나뭇가지에서 느낀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경험했고 올해는 백신접종과 함께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창업생태계에게도 봄은 오고 있는 걸까? 나뭇가지에 돋는 새싹처럼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꿈틀거리고 비상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강달철 강쎈 대표.

창업생태계에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은 예비 또는 초기 스타트업, 창업가를 찾아내고 이들을 도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정부지원사업을 기준으로 예비창업-초기창업(3년)-창업도약(3년~7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투자단계로 본다면, 액셀러레이터-엔젤-VC-기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늘은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소싱,sourcing)하고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들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예비 또는 초기 단계에서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고 좋은 성과(액싯,Capital-gain)를 만들어 내는 게 목적이다.


그렇다면, 액셀러레이터는 대상기업을 어디서(where), 어떻게(how) 발굴할까? 그리고, 어떻게 인연을 맺을까?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유치 대회(데모데이), 공모전, 전시회, BI센터 입주기업, 정부지원사업 선발기업, 협력기관 보육업체, 지인 추천기업, 이메일 등 방식으로 대상 기업을 발굴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각종 데모데이, 공모전, 전시회 등 오프라인 행사가 많았고 많은 투자자(AC,VC)들이 참여해서 투자까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공개보다는 비공개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추천하고 함께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나 또한, 예전에는 데모데이 행사 등 참석을 통해 엔젤 초기단계에서 투자를 한 적이 있었고 그 결과는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액셀러레이터로서 협력파트너 추천 또는 자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팀, 블라인드IR, 협력기관 사업 참가팀,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상기업을 발굴하고 인연을 맺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단계 창업기업의 사내벤처팀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묻는다. “그 대상기업 발굴 시 어떤 점을 봅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정답은 없습니다.” 이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미래를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하늘에 계시는 신만이 알 수 있다. 아이템? 시장성? 비즈니스모델? 실행력? 비전? 수익? 업계1위? 기술력? 팀? 기업가치? 지분율? 등 다양한 사항들이 있다. 투자자별 관심 분야와 관점, 보유 네트워크,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정량적 측면과 동시에 정성적 측면이 작용이 되기에 정답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짧은 경험과 투자 이력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투자해서 실패해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또는 창업기업)” 그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 액셀러레이팅을 수행하다 보면 초기 시드투자 후 후속 투자유치, 사업연계, 네트워크 제공 등 지원이 여러 가지 주변 환경으로 잘 진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서로 함께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다. 현재, 투자기업 중 이런 고비를 넘어 함께 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이제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서로 응원하고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뛰고 있다. 나는 그분들에게 인생을 배우고 조언을 얻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창업가들(스타트업들)이 잘 되었으면 한다.


최근 창업생태계에서 유니콘 기업, 아기 유니콘 기업, 상장하는 기업 등 성과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 사례들이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을 일으키고 후배 스타트업들에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더 많은 창업기업들이 그러길 바란다.


나는 액셀러레이터로서 플레잉코치로서 필드에서 스타트업과 함께 뛰면서, 본 무대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과 함께 그들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만으로 어렵기에 함께 하는 파트너들과 협력기관들이 필요하고 함께 뛰려고 한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함께 하길 희망한다.

■강달철 대표는?

액셀러레이터 ㈜강쎈의 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국내 1호 전문엔젤투자자, 브라더스 엔젤클럽 회장, 한양대 에리카 겸임교수. 국민대학교 창업벤처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 대표 논문으로는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가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현재 2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창업지원기관으로서 기업가치 1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 101개를 육성하는 ‘스케일업101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창업지원센터 ‘스페이스 쎈’을 운영하며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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