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 교수 칼럼]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여행시장 전망

여행은 지친 마음과 신체를 충전하는 치유제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로 여행심리는 급격히 위축되었다. 최근 감염병 3차 유행에 따라 정부는 연말연시 관광명소를 폐쇄하고, 호텔·콘도의 객실 이용 50% 제한을 두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민들의 여행욕구 충족보다는 건강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 김시원 한양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미지의 질병 영역에 있던 코로나19의 백신(Vaccine) 개발과 접종시작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연이은 백신개발과 세계 각국의 접종시작 소식은 코로나시대 종식의 첫 단추이며, 여행시장의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인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트래블 버블 마켓 형성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COVID-19 Pandemic) 상황에서 국외여행 재개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개념이다. 방역 우수 국가 간 여행교류를 자가 격리 등의 제한 없이 시행하는 것이다. 현재 3차 유행과 바이러스 변이 발견으로 시행이 무산되거나 연기되었으나 백신접종을 통해 다시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집단 면역 형성 이전까지 여행은 코로나19에 안전한 국가나 지역 간 교류 형태로 제한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여행 프로모션 활성화

각국 정부는 국민 여행 욕구 충족과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다양한 여행 프로모션이 전개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내국인 여행지원 프로그램인 “대한민국 숙박대전”이나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시행한 바 있으나 중단되었고,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유사 프로그램의 신설이나 확대 지원될 가능성이 있다.


여행기업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이미 국외여행 판매를 개시했으며, 중형급 여행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시장의 관심과 높은 예약률은 억눌려진 여행욕구의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소규모 웰니스 관광 중심
“감염병 공포”에 대한 후유증으로 단체여행 시장은 잠시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시대 이전, 단체여행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고객을 위한 소규모 여행상품이 등장했는데, 안전과 방역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행시장은 가족이나 친지들로만 구성된 소규모 여행 형태로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밀집도가 높은 랜드마크를 관람하는 형태보다는 긴장해소, 보양, 스파 등 웰니스 목적의 여행이 주목 받을 것이다.

여행과 ICT의 만남
이미 여행은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과 공생하고 있다. 고객관점으로 보면 여행준비 단계에서부터 여행플랫폼을 통한 상품비교와 정보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여행업 디지털 전환이 다양한 방면에서 적용될 것이다. 여행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트렌드 변화를 감지하고, AI가 고객 성향에 따른 여행지 추천을 해줄 것이며, 각 여행지는 증강현실(AR)을 통한 안내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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