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영의 건강과 심리학] “왜 성(性) 심리학자가 됐냐고요?”

‘문지영의 섹스 테라피’ 저자

“왜 성(性) 심리학자의 길을 선택했죠?”


지금도 사람들이 묻곤 한다. ‘문지영의 섹스 테라피(2016)’가 서적으로 나온 것도 벌써 5년이 다 됐는데도. 내 대답은 한결같다. “하고 싶으니까요”. 솔직하고도 담백한, 명쾌한 대답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조금 더 깊숙한 내면으로 들어가 얘길 해보자. 박사 과정 준비 중 성 심리에 대한 발제를 맡은 적이 있다. 발표 준비를 하면서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봤다.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성기능장애, 성 도착장애 등에 대한 정보였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성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성(性)’이라는 터부시되는 영역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많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적다”. 이게 당시의 내 심정이었다.

성 문제만을 특정해 다루는 상담 센터도 없다. 성폭력 상담 센터에서 성 상담이 일부 가능한 곳이 있으나 체계적인 전문 상담은 어렵다. 성 문제의 70% 이상이 심리적인 원인임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 문지영 박사


캐나다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을 때 한 성 상담 전문 센터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개인 혹은 커플 관계의 성 문제에 개입해 내면의 심리적 원인을 파악하고, 방문한 이에게 맞춘 전문 상담을 해준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성인용품 추천은 물론 자연식이요법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 단순히 비뇨기과, 산부인과에 방문해 약 처방을 받거나 외과적 수술 혹은 시술을 받고 있는 우리 나라의 실정과 달랐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에서도 털어 놓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찾아온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밖에서 했다간 저희 사회적 위신이 곤두박질 칠 거예요” 내게 성 상담을 받은 내담자가 실제로 했던 얘기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 가족 관계, 연인이나 부부 관계, 친구 관계 등 수많은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성(性)관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성관계는 우리 인생에서 아주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다룰 ‘문지영 박사의 건강과 심리학’에서는 이런 부분을 담담히 다뤄보려 한다. 고민을 안고 살아가면, 언젠가는 폭발하는 게 ‘성(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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