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때문에 생긴 극과 극 고민…‘다한증’과 ‘무한증’

땀은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골칫덩이다. 불쾌하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안 좋은 냄새를 풍기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은 사람은 더욱 곤란하다. 그렇다고 마냥 땀이 없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많아도 적어도 문제인 땀에 대해 알아 본다.

사람의 몸에는 수많은 땀샘이 존재한다.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구분되는 땀샘은 체온 조절이 필요할 때 땀을 분비한다. 체온이 상승해 분비된 땀은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키고 이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 픽사베이

다한증은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에 비해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이다. 원인이 불분명하고 성장과정을 겪으면서 차츰 나아지는 일차성 다한증과 결핵,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백혈병 파킨슨병, 알코올 중독 등의 기저 질환에 의한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손바닥·겨드랑이·발바닥 부위에 나타나지만 얼굴 부위에서 땀이 나는 안면 다한증과 발바닥을 포함한 하지 전체에 땀이 나는 하지 다한증도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땀 때문에 생활 속 불편감은 물론 심리적 위축감을 느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습진, 피부염, 무좀과 같은 신체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무한증은 다한증의 반대 개념으로 언뜻 더운 날 유리하게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필요한 만큼의 땀이 나지 않는다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선천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신경계·피부질환으로 인한 발병 또는 복용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두 질환의 증상은 극과 극이지만 원인 파악과 제거가 1차적인 해결책이란 공통점이 있다. 다한증의 경우 항콜린성계통 약물치료, 보톡스 투여,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각 치료법에 따르는 부작용을 주의해야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한편 무한증은 다한증에 비해 드문 질환이지만 발병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이 경우 땀이 많이 나는 활동을 삼가고, 더운 날씨에는 샤워, 냉방 등으로 체온이 크게 오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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