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운동? ‘독’ 되거나, ‘약’ 되거나

가수 김종국은 연예계의 대표적인 운동 마니아로 탄탄한 근육질 몸으로 유명하다. 과거 그는 고질적인 통증의 원인 질환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운동으로 허리 통증을 완화시킬 수도 있지만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외상, 잘못된 자세, 비만, 노화 등으로 손상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손상으로 유출된 내부 수핵이 척추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 픽사베이

허리를 지탱하는 코어 근육이 약해질수록 통증은 심해진다. 특히 몸의 중심이 극적으로 쏠리며 척추에 무리를 주는 비만이 원인이라면 운동을 통해 얻는 효과가 크다.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해 척추에 무리를 덜고 코어 근육을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운동이 약이 되는 건 아니다. 간단하면서도 체력 소모가 커서 체중 감량 시 자주 선택하는 줄넘기의 경우 뛰어오르고 착지하는 과정이 오히려 체중만큼의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또 인기가 높아진 골프 역시 허리를 비틀어 직접적인 자극을 가하므로 좋지 않다.

윗몸일으키기나 무거운 기구를 들어 올리는 운동은 바른 자세와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도전하는 편이 좋다. 허리에 힘을 주고 기구를 들거나 여러 번 굽혔다 펴는 반복 동작은 확실히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잘못된 자세나 주변 근육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척추 내부 압력의 상승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약이 될 수 있는 운동은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걷기 운동은 스스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간편한 유산소 운동이다. 복부를 비롯한 몸에 힘을 주고 허리는 곧게 세우며 가슴을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수영은 재활 효과로도 유명한 유산소 운동이다. 부력이 작용하는 물속이란 환경적 특성 덕분에 척추가 받을 수 있는 충격과 압박을 줄이면서 전신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단, 허리의 힘이 많이 필요한 평영과 접영은 피하고 편안한 자세로 신체의 균형을 잡는 배영이 도움이 된다.

한편, 운동을 통한 허리 디스크의 치료는 코어 근육이 없거나 비만이 원인인 경우 또는 예방 차원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는 것보다 병원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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