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붓는 다리…하지부종의 다양한 원인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몸이 붓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기 전 라면 같이 짠 음식을 먹고 자서 다음날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몸이 부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살이 쪄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일시적이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질환으로 인해 몸이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부종’이라 한다. 전체적으로 붓게 되면 ‘전신부종’, 다리만 붓게 되면 ‘하지부종’이라고 부른다. 하지부종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콩팥 기능이 떨어져 붓는 경우가 있고,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부을 수 있다.


▲ 픽사베이


림프종 등의 종양이 숨어 있거나, 정맥기능저하 또는 정맥에 혈전이 생긴 경우에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질환 또는 무심코 복용한 혈압약에 의해 생기기도 하며, 심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 붓기도 한다.

서종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하지부종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적절한 치료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부종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은 가슴에서 피를 짜서 내보내 우리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 중 하나다. 따라서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 몸 전체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 심장의 수축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부르는데, 하지부종도 심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특히, 하지부종이 양쪽으로 발생한 경우라면 심장 수축 기능이 떨어져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서 교수는 “심부전에 의한 하지부종이라면 대부분 숨이 찬 증상도 같이 동반하게 되는데, 활동량이 많지 않은 분들, 특히 노년층에서는 숨이 찬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병원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다리가 부었다면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병원에 와서 전문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의의 신체 진찰과 병력 청취 그리고 혈액검사, 소변검사만으로도 대부분 하지부종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추가적인 원인 확인을 위하여 심장 초음파, CT 검사, 정맥기능 검사 등도 시행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질환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대부분의 부종은 쉽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부종으로 인해 외래에 방문하는 환자 중에는 고혈압 약제로 많이 처방되고 있는 칼슘채널 차단제에 의해 부종이 생겨서 온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 경우에는 약제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심장 기능이나 신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환자가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된장, 쌈장, 젓갈류를 줄이고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만 섭취하는 방법으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정맥기능 부전에 의한 하지부종의 경우 오래 서 있는 것과 열 노출을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신발 깔창과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쉴 때 다리를 올린 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카프 레이즈 등의 종아리 근육 운동과 발목 움직임을 많이 할 수 있는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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