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저려요” 혈액순환장애 아닌 질병의 신호?

손과 발이 이유 없이 저리는 증상은 일상생활 중 흔하고 지속 시간이 짧으며 또 큰 불편을 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기 쉽다. 흔히 혈액 순환의 문제로 생각하는데, 팔과 다리로 뻗어 나온 말초신경계와 관련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 전신에 퍼져있는 말초신경은 감각과 자극 등의 정보를 중추신경에 전달하고 이후 대뇌의 운동 명령을 근육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말초신경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초신경병증이라 한다.


▲ 픽사베이

말초신경의 손상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의 합병증이다. 이 외에도 항암제 사용, 면역체계 이상, 비타민 결핍, 신장 질환, 류마티스 질환, 음주, 흡연 등 질환부터 잘못된 생활습관까지 다양한 원인이 알려져 있다.

원인에 따라 증상도 다르지만 주로 손과 발의 저림 증상과 감각 저하가 꼽힌다. 얼핏 혈액 순환 장애와 혼동할 수 있지만 말초신경병증은 찌릿거림, 화끈거림, 욱신거림, 얼얼함, 통증을 동반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운동신경 손상에 따른 보행 장애, 배변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속적인 손·발 저림이 나타난다면 신경과를 방문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경근전도 검사, 자율신경 검사, 신경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손상된 신경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 원인이 되는 질환의 치료, 영양 보충, 약물 요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의 예방을 위해선 말초신경의 손상을 유발하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적절한 체중조절, 규칙적인 생활습관의 유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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