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뜯은 마스크에서 나는 냄새의 정체는?

새 마스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개봉 후 1시간 뒤 착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새 마스크 특유의 냄새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 난징정보과학대학·아일랜드 골웨이대학 연구팀은 초정밀 기기를 이용해 마스크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분해 시간 등을 분석했다.


▲ 픽사베이


분석에는 수술용 마스크 7종과 의료진이 주로 착용하는 N95 마스크 4종 등 11개 브랜드의 마스크가 사용됐다.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KF80, KF94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스크를 가로 17.6㎝·세로 10㎝ 크기의 납작한 유리판 사이에 넣은 뒤, 한쪽으로 분당 288㎖의 공기를 주입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했다.

연구 결과, 초기 1시간 동안 마스크에서 ▲메탈올 ▲아세토나이트릴 ▲아세트알데하이드 등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배출됐다.  대기오염물질에서 많이 발견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상온에 가스형태로 존재하면서 신체 호르몬을 교란하는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부분 마스크 공정에서 사용된 물질로, 일부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초과하는 농도 4단계(1000~3000㎍/㎥)에 해당했다.


또한 어린이용 마스크에서 배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가 높은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어린이용 마스크 표면에 그려진 만화 그림 때문이라 추측했다.

마스크에서 확인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1시간 후 자연스럽게 배출됐고 농도 역시 줄어들었고 6시간 후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2단계(250~500㎍/㎥) 아래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휘발성유기화합물 직접 흡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 전 일정 시간 바람에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호흡기와 밀착하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외 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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