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요로감염의 원인과 위험성

소변은 양쪽 콩팥 (신장)에서 만들어져 콩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모였다가 일정한 양이 되면 요도를 통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것을 ‘소변이 지나가는 길’ 이라는 뜻으로 ‘요로’라고 한다.

소변은 정상적으로 균이 없는 깨끗한 상태로 위(콩팥)에서 아래(요도)로만 흐르게 돼 있다. 그런데 요로에서 소변 흐름을 역행하여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대장균이다.


▲ 이주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대장균은 몸속 대장 안에 있을 때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일단 몸 밖으로 나오게 되면 식중독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되며, 요로에 침입하게 되면 방광염과 같은 요로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장균과 같은 세균은 숙주인 사람과 환경 사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세균의 독성이 증가하거나, 숙주 (사람)의 저항성 감소하거나, 환경 변화 등의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면 세균이 지속해서 증식하여 감염이 발생하며 이차적으로 증상이 발현된다.

요로감염의 임상 양상은 증상이 없이 세균만 관찰되는 세균뇨, 자주 소변을 보러 가는 빈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요절박 등의 방광 자극 증상을 동반하는 하부요로감염부터 발열, 오한, 옆구리 통증 및 패혈증과 같은 전신 감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요로감염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세균감염 중 하나다. 여성 3명 중 1명은 24세 이전에 치료가 필요한 요로감염에 적어도 1번 이상 걸리며, 매년 전체 여성의 10% 정도에서 발생하고 여성의 60%가량이 평생 한 번 이상의 단순 요로감염을 경험한다.

요로감염의 분류 형태로서 요로의 해부학적 또는 구조적인 이상이 없이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을 단순 요로감염이라고 하는데, 주로 여성에 많고 단기간의 약물치료에 잘 반응한다. 요로계에 이상이 있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를 복합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의 재발성 요로감염 유병률의 경우 처음 요로감염에 걸렸을 때 6개월 이내에 27%에서 재발하고, 또한 같은 기간에 2.7%에서 2차 재발을 한다고 보고됐다.

다른 보고에 따르면 17세에서 82세까지 대장균에 의해 방광염에 걸린 환자의 44%가 1년 이내에 재발하며, 젊은 여성에서는 36%, 55세 이상이면 53%가 재발한다.

재발성 요로감염은 증상으로 인한 불편감 외에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므로 의료비용을 증가시키게 되며 합병증으로 신장손상이나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남성 요로감염 환자 수는 여성보다 적지만 계속 늘고 있다. 신우신염 환자 증가폭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다.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남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변은 하루 8회 이하로 보는데, 성인의 한번 소변량은 300㎖ 정도 된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용변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을 수 있다. 소변이 오래 고여 있으면 감염에 취약해져 요로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다른 원인은 방광 요관 역류라는 병이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지나 방광으로 들어가고 요도로 배출된다. 소변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간혹 거꾸로 흐르기도 하는데 이를 ‘방광 요관 역류’라고 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도 요로감염 위험이 커진다. 방광 요관 역류가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요로감염이 단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요로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해지는 사례도 많음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은 여성 환자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감염의 징후들이 치명적인 결과는 낳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단순 요로감염이라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치명적인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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