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의 ‘Eye 러브 유’] 태극기도 펄럭이고, 내 망막도 펄럭이고

안녕하세요, 정종진입니다.


오늘은 시야의 일부가 가려져 보이는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는 망막박리 이야기 2탄 – <망막박리의 증상 및 진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볼 까 합니다.


▲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1. 열공성 망막박리의 증상

이전 비문증 기사에서, 비문증(飛蚊症, vitreous floater)이 갑자기 나타난 경우 반드시 안과 진료를 보시고 망막박리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고: http://www.thekoreahealthnews.com/news/view.php?bIdx=11629)

그만큼 비문증은 열공성 망막박리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비문증이 생겼다고 무조건 다 열공성 망막박리가 발병한 것은 아니지만, 열공성 망막박리 환자의 대부분에서 비문증을 초기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비문증이 있기는 했지만, 최근 비문증 개수가 크게 늘었을 경우, 열공성 망막박리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안과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 기사의 제목에 적혀 있는 것처럼, 열공성 망막박리 환자분들께서 비문증 외에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커튼 치듯이 시야가 가려 보인다는 증상입니다.

아직 박리되지 않고 붙어 있는 망막은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반면, 이미 박리가 되어 떨어져 나온 망막은 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열공성 망막박리가 발생한 부위에는 흐리거나 까맣게 가려 보이게 됩니다. 이에 따라 열공성 망막박리 환자분들은 시야 일부가 커튼 치듯이 가려 보인다는 증상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그 외에 환자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증상이 빛이 번쩍인다는 광시증 (光視症, photopsia) 입니다. 빛이 없는 깜깜한 곳에서 가끔 빛이 번쩍인다든가, 빛줄기가 흘러가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는 말씀을 하시는 환자분도 계십니다.

이러한 광시증도 열공성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최근 광시증이 새로 생겼거나, 빛이 번쩍이는 빈도가 많이 늘었다고 느껴진다면, 안과 진료를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만일 열공성 망막박리가 있지만, 그 범위가 작거나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에는 위와 같은 증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와 같은 경우 황반부까지 침범하고 난 다음 뒤늦게 열공성 망막박리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고도 근시가 있거나,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거나, 최근 눈에 외상을 입었거나, 예전에 눈 속 안과 수술을 받은 과거력이 있는 분들은 비문증이나 시야 가림, 광시증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열공성 망막박리의 진단

열공성 망막박리는 안저 검사 혹은 안저 사진촬영을 통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지난 기사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망막을 전반적으로 관찰하는 안저 검사 및 안저 사진촬영을 통해 열공성 망막박리가 진행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망막 열공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주로 열공성 망막박리가 시작되는 부분이 중심부 망막이 아닌 주변부 망막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산동제 점안 후 충분히 산동이 된 이후 안저 검사 및 안저 사진촬영을 시행하게 됩니다. 박리된 망막이 어느 범위까지 이어져 있는지, 혹시 숨어 있는 망막열공이 있지는 않은지 자세하게 안저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열공성 망막박리 환자에서 빛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망막의 단면을 보기 위한 검사가 OCT이며, OCT를 시행하여 열공성 망막박리의 황반부 침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박리되었던 망막의 수술 후 재유착 여부도 OCT를 이용하여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일반적인 열공성 망막박리가 아닌 견인성 망막박리나 삼출성 망막박리가 의심되는 되는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형광안저혈관조영술(fundus fluorescein angiograph, FAG)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망막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망막전위도(electroretinogram, ERG) 같은 검사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망막박리의 치료와 예후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빠른 치료가 중요한데요, 다음 시간도 기다려주세요! 이상, 여러분의 눈 건강 지킴이 김안과병원 정종진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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