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 어땠나…“시기상조·불안해”

오늘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566일 만의 해제령이지만,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실내에선 유효한 마스크 착용 의무와 아직은 조심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방역 당국은 버스·택시·기차 등 운송수단, 사방이 막혀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을 실내로 정의했다. 지붕과 천장이 있고 사방이 닫혀있다면 실내다. 네 면 중 두 면 이상이 열린 공간이라면 실외로 본다.


▲ 뉴스핌

이 날 정오 서울시청에서 명동까지 향하는 길목에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많지 않았다. 간혹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걷는 사람들은 보였지만 대부분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택시기사 A씨는 “아직까진 마스크 착용 문제로 소동을 일으킨 손님은 없었다”며 “지금도 (창밖의)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걸 보면 앞으로도 크게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점심시간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다수였다. 오피스 밀집 구역 근처 한 먹자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직장인 B씨는 “마스크를 벗기엔 아직은 확진자도 많고 위험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직장인 C씨 역시 “수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고 들었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마스크를 벗고 싶진 않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반면 적지만 마스크를 벗은 사람도 있었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D씨는 “주변에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적어 눈치가 보인다”면서도 “슬슬 날도 더워지는데 실외에서만큼은 벗을 수 있게 돼 좋다”고 환영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9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마스크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과태료가 부과되는 장소나 상황을 제한한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써야 할 필요성이 있거나 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계속 착용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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