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색·덩어리? 질 분비물로 알아보는 여성 질환

여성의 질 분비물은 색과 형태에 따라 질염 등의 여성 질환을 유추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염은 여성의 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이는 질 분비물로써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 픽사베이


먼저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냄새가 나지 않고, 가려움이나 따가움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개 배란기가 가까워질수록 양이 많아지고 투명한 색을 띤다.

반면 질 내부가 알칼리화 되며 발생 칸디다(세균성) 질염이 발생했을 때는 질 분비물에서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난다. 색깔은 황색이나 회색에 가까운 탁한 색을 띤다.

세균성 질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소양증이 동반되며 화농성 질 분비물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이는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이 원인균인 질환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고 전염력이 높아 파트너와 함께 치료가 필요하다.

곰팡이성 질염이 발생했을 때의 질 분비물은 흰색 또는 옅은 노란색을 띠고, 두부 비지처럼 덩어리 진 모양으로 나타난다. 곰팡이성 질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부분의 여성이 걸리는 종류의 질염으로 특히 당뇨환자 또는 임신부에게서 호발한다.

서은주 세란병원 과장은 “질염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철저한 자기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며 “질 내부를 세척할 때는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으며 꽉 끼는 옷이나 속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으로 된 속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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