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부터 뷰티까지…비건 바람이 분다

MZ세대의 동물권과 환경 보호 등을 위한 가치소비가 주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음식, 레스토랑은 물론 뷰티 업계에도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비건식품 시장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20년 1740만달러(약 209억원)로 2016년 1410만달러(약 169억원) 대비 23.7% 증가했다.


▲ 픽사베이

식품으로써의 비건 제품은 대체육을 필두로 성장하고 있다. 대체육 간편식 스타트업 ‘브라잇벨리’는 지난해 스타벅스에 입점한 ‘플랜트 함박 앤 파스타’와 냉동 간편식 ‘플랜트 함박’ 시리즈가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식물성 대체육과 비건 미트소스로 만든 ‘플랜트 함박 앤 파스타’는 진짜 고기와 구분이 가지 않는 맛으로 채식인은 물론 평소 고기를 즐겨 먹는 일반인과 간간히 채식을 즐기는 플렉시테리언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체육 시장은 간편식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비건 냉동밥’을 선보이며 식물성 HMR 제품군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또, 기본적으로 ‘맛’을 중요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에 대해 김성민 풀무원 제품 매니저는 “누구나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제품으로 먹는 즐거움과 채식 및 가치소비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농심은 오는 4월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오픈을 앞두고 있다.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이유로, 최근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푸드가 ‘착한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향후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커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비건 푸드에 대해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며 비건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레스토랑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뷰티 업계에도 비건 열풍은 거세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라인업은 전 제품이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모두 배제한 것은 물론 피부 자극 테스트와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CJ올리브영은 새로운 전략 키워드로 ‘비건뷰티’를 낙점하고, 색조 라인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올리브영이 정의하는 ‘올리브영 비건뷰티’는 ‘나를 표현하는 스타일리시한 가치 소비’다. 기존 비건 화장품이 내세웠던 신념과 가치관의 실천을 넘어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메이크업 트렌드로서 ‘비건뷰티’를 제안한다.

올리브영은 이를 위해 한국 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The Vegan Society), 프랑스 비건협회(Eve Vegan)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브랜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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