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30분 후’에 복용하세요”…꼭 지켜야 할까?

약국에서 처방 받은 약을 받을 때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식후 30분 후’ 섭취하라는 복용 지침이다. 이 기준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강제 규정일까?

9일 의약계 전문가에 따르면 식후 30분 후 복용이라는 지침은 약물의 효과를 높이고 속쓰림·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준일 뿐, 반드시 30분을 지킬 필요는 없다.


▲ 픽사베이

약물 복용에서 중요한 점은 잊지 않고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애초 식후 30분 복용 또한 약 먹는 시간을 잊지 않도록 식사와 연관 지어 규칙적으로 먹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 최근에는 식후 즉시 복용하라고 권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2017년 식후 30분 복용 약은 모두 식사 직후 복용으로 변경했고 ‘식전’, ‘취침전’ 등의 약물의 복약 규정만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이사는 “약물의 식후 30분 후 복용은 음식물과의 상호작용, 빈속의 위장장애를 총괄 고려해서 나온 가장 편리한 복용법이었다”며 “최근에는 약제 제형이 다양해지는 등 기술 발달로 인해 음식물과의 약물 상호작용이 최소화돼 특별한 약을 제외하곤 식후 즉시 복용이 일반적인 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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