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되는 PCR 검사…‘자가진단키트’ 직접 써보니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3일 이후부터는 무조건 받을 수 있던 유전자증폭(PCR)검사에 ‘조건’이 생긴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의 고위험군과 역학적 관련자가 아니면 자가진단키트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만 PCR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음성 판정이 나온 자가진단키트의 모습. 이정희 제공


신속항원검사는 병원에 직접 방문해 의료진에게 받을 수 있는 검사다. 반면 자가진단키트는 일반인이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해 직접 코 안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감염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신속항원검사보다 더욱 간편하단 이점이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무료 배포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는 PCR 검사 결과를 대체할 수는 없다. 자가진단키트에서 음성 판정이 났다고 무조건 음성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성 판정이 났어도 반드시 선별진료소 등에 방문해 정식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래 사진은 ‘래피젠’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다. 약국에서 9000원에 구매했고, 1회 사용 가능하다는 설명을 받았다.


▲ 래피드 자가진단키트. 이정희 제공

PCR 검사와는 방식이 다르다. 직접 아프게 코를 찌를 필요는 없다. 동봉된 면봉으로 코 내부를 훑듯 빙빙 훑으면 그만이다. 각 콧구멍에 면봉을 넣고 훑어낸 뒤 검체추출액 튜브에 면봉을 넣고 또 휘젓기만 하면 된다.


▲ 검체추출액에 담근 검체 체취용 면봉의 모습. 이정희 제공


이후엔 테스트기에 검체추출액을 3방울 떨어뜨린 뒤 결과 판정을 기다리면 된다. 결과 판정은 30분 후에 나타난 ‘선’을 보고 알 수 있다. 설명서에는 30분 이후의 결과는 판독하지 않는다고 주의하고 있다. 사진처럼 C라인에만 선이 나타나면 음성이고, C라인과 T라인 동시에 선이 나타나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선별진료소 등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


▲ 래피드 자가진단키트 설명서 일부. 이정희 제공


또한 음성 판정이 나왔어도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C라인이 나타나지 않은 채 T라인만 선이 생겼거나 혹은 두 라인 모두에게서 선이 생기지 않은 경우는 재검사가 필요하다. 재검사는 새로운 검체와 키트를 사용해 검사해야 한다.

사용한 자가진단키트는 동봉된 봉투에 밀폐한 뒤 생활 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다. 단,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선별진료소 방문 시 지참해 폐기를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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