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철책 월북자’는 탈북민?…‘기계체조’ 경력 귀순자 추정

군·경찰·정보당국은 지난 1일 강원도 최전방 동부전선 ‘철책 월북자’가 약 1년 전 비슷한 경로로 월남했던, ‘기계체조’ 경력을 가진 탈북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과 경찰·정보기관 등은 2020년 11월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 귀순한 남성 A씨가 이번에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뉴스핌

A씨는 탈북 당시 관계 당국 합동신문조사에서 자신이 북한에서 ‘기계체조’ 선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11월 초 22사단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 A씨는 귀순 이후 정보당국 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으며, 당시 당국은 A씨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요원을 동원해 두 차례 시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체중 50여 kg에 신장이 작은 편으로, 왜소한 체구여서 높이 3m 가량인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탈북민 A씨가 월북자로 추정돼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해당 지역으로 월북했다는 것은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일 수밖에 없어서 과거 그 지역으로 넘어온 사람을 포함해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탈북민으로 범위를 좁혀서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누구를 특정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철책 월북자가 A씨로 확인될 경우 경찰의 탈북민 신변보호 관리에 대한 비판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군과 정보당국은 월북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북자가 DMZ에 들어갔을 때 북한군 3명이 월북자와 접촉해 그를 북쪽으로 데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월북 사태를 차단하지 못한 육군 22사단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합참은 지난 2일부터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등 17명을 현장에 투입해, 군 초동 조치와 이동 경로 등 당시 상황 전반을 현장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월북 사태 이후 북한군 동향에 대해 “현재까지는 어제 상황 관련해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추가로 설명을 드릴만한 사안은 없다”면서 “국민 보호 차원에서 대북통지문을 발송했고, 현재까지 북한의 답변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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