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덕진의 포켓 한의학] 열매와 한의학 1편 - 대추 편

대추는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밤, 감 등과 같이 관혼상제(冠婚喪祭) 등의 행사에 빠지지 않고 널리 활용 돼 온 친숙한 열매다. 대추는 갈매나뭇과 대추나무의 열매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대추의 주산지는 경북 경산, 청도, 군위 등이며, 한국 고유종인 보은대추나무는 충북 보은, 경북 예천 등에 주로 분포한다.

대추나무의 청록색 과실은 식용으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자색으로 익었을 때 수확해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대추는 비타민 C, 비타민 A, 비타민 B군, 카로틴, 칼슘, 철, 인 등의 영양분이 많이 함유 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반덕진 덕진사상한방체질 원장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대추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한 열매로, 소화기의 기능을 강화하고 개선하며 기력을 보강하고 수분을 보충하며 면역력을 강화하고 해독작용이 있는 열매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대추가 소화기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눈, 코, 입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여러 가지 약을 조화롭게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다양한 한약재를 조화롭게 하기 위한 용도로도 대추는 많이 처방되었다.

그밖에도 대추는 소화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구토를 멎게 하고 위산을 억제하며 설사를 치료하며 저하된 간 기능을 보강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대추는 몸의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어서 헛구역질, 마른 기침, 변비, 혈변을 치료하고 성대를 부드럽게 하는 효능이 있다.

그리고 빈혈을 비롯한 체내에 혈액이 부족한 증상을 치료하며 정신 안정 효과가 뛰어나고 의지를 강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울렁거리는 증상, 불안, 히스테리를 치료한다.

그뿐 아니라 대추는 약물의 독성을 완화하고 매운 약물이 위점막을 자극하는 것을 방지하며 땀을 나게 하는 약물의 과다한 발한 기능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최근 연구를 살펴보면 대추는 항궤양, 항알러지 작용 및 진정작용이 있고, 대추 함유성분 중 하나인 ‘올레오아미드’는 신경계에 작용하여 기억력 증강 작용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대추의 장(腸)에 대한 연구에서는 대추가 동물의 위장관에서 암모니아 발생을 줄이면서 분변의 수분함량을 증가시켜 변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됐고, 특발성 변비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확인됐다.

그리고 대추가 궤양성 대장염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보고됐으며, 대추와 대추잎의 혼합발효추출물이 지질상승 억제효과를 증강시키는 효과가 보고됐다. 또한 대추차의 추출물은 파골세포의 분화과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골다골증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이렇듯 대추는 주로 신경계와 소화기 등의 증상에 좋은 효능을 보이는 열매라는 점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고지혈증, 골다공증 치료의 가능성도 점차 연구되고 있다.

대추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치료 및 연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증상이 있다고 일괄적으로 복용하거나 과도하게 많은 양을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생대추는 과도하게 복용하게 되면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오한과 발열이 생길 수 있기에 치료 목적으로 대추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 적절한 양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상의학에서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이 쉽게 차가워질 수 있기에 대추가 잘 맞는다. 대추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며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개선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추를 차로 만들어 하루 1잔정도 가볍게 복용하면 좋으나 과량 복용하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소양인은 몸에 열에너지가 쉽게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의 대추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몸에 노폐물이 쉽게 쌓이는데 기력을 보강하는 대추는 체중을 쉽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태양인은 몸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의 대추는 몸을 더 건조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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