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시린 ‘수족냉증’...혹시 레이노병?

기온이 떨어지면 더욱 괴로워지는 수족냉증이 다른 질병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를 끌고 있다.

30일 서울아산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수족냉증은 손과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병이다. 실제로 체온보다 낮은 경우도 있지만 낮지 않아도 차갑다고 느끼게 된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 픽사베이

단, 레이노병과 말초혈관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수족냉증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레이노병은 추위나 심리적 변화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이 발작적으로 수축하고 피가 잘 흐르지 않아 피부가 창백해지며 청색증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특정한 원인이 없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학적 질환, 폐동맥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20~40대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말초혈관동맥질환은 혈전이 혈관에 달라붙어 혈액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증이 팔, 다리에 생기는 질환으로, 산소나 영양소가 근육세포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진다. 이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손과 발이 비정상적으로 차갑다고 느낀다면 병원 방문이 선행돼야 한다. 수족냉증을 동반한 또 다른 질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수족냉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런 추위에 노출되는 일을 피하고 손발의 온도를 지킬 수 있는 양말과 장갑 사용이 도움이 된다”면서 “평소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해 혈액순환을 돕고 교감신경이 과민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