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선 교수 칼럼] 벌써 4번째…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시험관 아기 시술의 첫 단계는 과배란입니다.


호르몬을 통한 효과적인 과배란으로 양질의 난자를 얻는 것이 성공적인 시험관아기 시술의 첫걸음입니다. 이를 위해 주치의들은 환자의 나이 및 난소기능, 체중 등을 고려해 약의 종류 및 용량을 결정합니다. 이후 2-3번의 초음파 검사를 거쳐 난자채취의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생리시작일로부터 약 2-3주 이내에 모두 마무리 됩니다.


▲ 구화선 분당차여성의학연구소 교수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양질의 난자를 채취한 후 배우자의 정자와 수정 시켜 최적의 배양상태에서 3일~ 5일 배양을 시키면 배아가 만들어지며, 배아는 여러가지 기준에 따라서 등급이 나누어 집니다.

반복착상실패란 위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좋은 배아를 3번 이상 이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성공하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난임환자의 약 20%가 반복착상실패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복착상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착상실패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건강하지 못한 배아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배아의 등급과는 무관하게 배아의 염색체 수적이상이 있는 경우 착상이 되지 않거나 착상이 되더라도 유산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배아 이식 전 배아에서 세포를 채취해 유전자의 갯수 등을 검사하는 ‘착상전유전진단’ 기술이 사용되고 있고 이 기술로 인하여 배아원인의 반복착상실패는 상당부분 해결이 됐습니다.

두번 째로는 착상실패의 원인을 모체에서 찾는 경우입니다. 모체 측의 반복착상실패는 부모의 유전자이상, 해부학적인 원인, 면역 및 혈전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3번 이상의 시험관아기 시술 실패 시에도 ‘반복착상실패’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하게 되며 각 원인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 후 다시 한번 시험관아기 시술을 진행합니다.

부모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전좌 등의 유전적 이상이 없는지, 초음파나 자궁 내시경 등을 이용해 해부학적인 이상은 없는지, 피검사를 통한 면역항진, 자가항체의 여부 그리고 혈전요인 등이 있는지를 찾습니다.

또한 ‘착상전유전진단’을 통한 배아의 염색체 수적 이상 등을 평가하여 염색체 수적 이상이 없는 배아를 이식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부모의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반복착상의 경우는 약 10%, 이 외 해부학적인 원인이나 혈전요인 등도 약 10%정도 보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반복착상실패’검사 이후에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원인불명의 반복착상실패’가 약 50%정도 보고 되고 있습니다.

‘원인불명 반복착상실패’의 경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로 모체의 면역입니다.

모체의 면역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를 통한 자가항체의 여부 및 자연살해세포의 증가여부를 확인합니다.

임신과 면역, 과연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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