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덕진의 포켓 한의학] 한의학과 부인과 질환 1편: 월경통

월경은 약 4주 간격을 두고 자궁의 점막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생리적인 출혈을 의미한다. 월경통은 생리 기간의 전후 혹은 생리 기간 중에 발생하는 통증을 의미하며, 월경곤란증이라고도 한다.

월경통은 부인과 질환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에 하나다.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 중 10% 전후에서는 월경 시 1~3일간 심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월경통의 증상은 통증과 함께 땀을 심하게 흘리는 증상, 무기력증, 구역감 및 구토, 설사, 요통, 두통, 어지럼증이 있으며 심할 경우 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 반덕진 덕진한방사상체질과한의원 원장


월경통은 발생 원인에 따라 ‘원발성 월경통’과 ‘속발성 월경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원발성 월경통은 월경기간 중에 나타나고 골반 검사 결과 정상으로 판정되는 경우로 주로 초경이 시작되고 1~2년 내부터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원발성 월경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산 및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되어 자궁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속발성 월경통은 기저 병변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초경 시작 후 수년 후 발생되며 무배란성 주기와 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원인 질환으로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자궁내막 폴립, 자궁내막 유착증, 난소낭종, 선천성 자궁 기형, 골반의 염증성 질환, 자궁내막증식증, 자궁 내 장치 등이 있다.

월경통에 대한 치료는 원발성 월경통과 속발성 월경통에 따라 구분되며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경구피임제 등의 약물 치료가 많이 이루어진다.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을 포궁(胞宮) 또는 여자포(女子胞)라고 하며, 월경은 인체의 오장(五臟) 및 경락(經絡)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고 본다. 한의학에서는 월경통의 원인을 인체의 오장및 경락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인체에 차갑고 습한 노폐물이 싸이는 한습조체(寒濕阻滯), 둘째 경락의 운행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기체혈어(氣滯血瘀), 셋째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기혈허약(氣血虛弱)이 그것이다.

한습조체인 경우에는 인체를 따뜻하게 하고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고, 기체혈어인 경우에는 경락의 운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며, 기혈허약인 경우에는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

치료는 한약 치료, 침 및 약침 치료, 뜸 치료를 위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추나 요법 등으로 골반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 월경통을 치료하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월경통을 한습조체, 기체혈어, 기혈허약과 함께 개인의 체질을 함께 고려하여 치료한다. 월경통은 체질적 특성에 따라 발생되는 증상이 다양하며, 체질을 고려하여 치료하면 증상이 비슷해 보이는 월경통이더라도 개인별 맞춤 치료로 월경통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소음인의 경우에는 약한 소화기를 보강하는 약재를 주로 활용해 치료한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열 에너지가 과도하게 생기는 경우를 고려하여 서늘한 약재로 과도하게 생성되는 열을 내리면서 치료한다. 그리고 태음인의 경우에는 열 에너지와 노폐물이 쉽게 쌓이기에 체내 순환과 노폐물의 배출을 고려하여 치료한다. 태양인의 경우에는 에너지를 과도하게 배출하는 경우가 많기에 체내 에너지를 보강하는 것을 위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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