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만 먹으면 속이 ‘부글부글’하는 사람들에게

직장인 A씨는 여름 제철 과일을 좋아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먹지 않는 여름 과일이 있다. 바로 참외다. 노란 껍질 속 새하얀 과육은 아삭하고 한가운데 씨앗과 함께 붙어있는 태좌는 달콤한 맛이 난다. A씨도 잘 알고 있지만, 먹지 않는다. 먹으면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반덕진 덕진한방사상체질과한의원 원장은 “참외의 성질은 차가워 열을 내리는 데 사용된다”며 “동의보감에서도 참외를 복용하면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기록돼있다”고 밝혔다.


▲ 픽사베이

음식의 성질이 차고 뜨거운 것을 나누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반 원장에 따르면 성질을 구분하는 기준은 “지금까지 기록된 의학서적의 기록에 따른 것”이라며 “그 외에도 먹었을 때 몸을 선선하게 하거나, 만졌을 때 차갑고, 자라는 환경이 차다면 성질이 차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참외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설사를 유발하는 것일까? 설사를 유발하는 것은 참외의 ‘씨앗’과 ‘태좌’다. 씨앗은 기본적으로 배변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또한 소화기 쪽으로 예민하거나 잘 체하고 속이 찬 소음인의 경우 참외를 먹으면 설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사 등 불편한 증상을 겪지 않고 참외를 섭취하려면 씨앗과 태좌를 긁어내고 섭취해야 한다.

한편 반 원장에 따르면 참외는 열매 외에도 뿌리, 줄기, 잎, 꽃, 껍질, 종자까지 한약재로 활용된다. 효과가 있는 질환으로는 비염, 세균성 이질, 고혈압, 탈모, 치통, 황달, 팔다리의 붓기, 급성 인후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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