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의 ‘호흡’] 숨만 잘 쉬어도 장수 할 수 있다고요?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치열한 경쟁과 빠르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유를 가지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우리의 수명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걸 아시나요?

장수하고 싶으시면 속도를 늦추셔야 합니다.


▲ 이소현 힐러스 대표이사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통계청 자료 기준 남자 78.1세, 여자 83.4세로 조사됐습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80대라면 동물의 경우는 어떨까요?

동물과 사람의 호흡의 형태를 살펴보겠습니다.


강아지는 1분에 150번 숨을 쉽니다. 사람은 1분에 20~23회, 거북이는 1분에 한번 숨을 쉽니다. 강아지는 1분당 호흡 수가 가장 높지만 평균 수명이 10여년이고 거북이는 분당 호흡 수가 가장 적은데도 200년까지도 삽니다.

과학자들은 호흡과 수명의 길이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수동물은 예외 없이 느리고 깊게 호흡을 합니다. 사람과 유사한 포유류 고래는 수면 위에서 한번 숨을 들이켠 상태로 30분이나 잠수를 한다고 합니다. 거북이, 악어와 같은 장수 동물은 다른 파충류에 비해 호흡이 깊고 느립니다. 반면 성질이 급하고 사나운 육식동물은 호흡이 거칠고 짧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화가 나거나 흥분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얕고 빠른 호흡을 하게 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수명이 177년이 칼라파소스 거북이의 맥박은 약 10회/분에 불과하나 평균 수명이 5년인 쥐의 맥박은 약 240회/분입니다.

하지만 일생 동안 뛰는 맥박의 수는 동물의 종류에 관계없이 거의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는 맥박이 빠를수록 수명이 짧고 맥박이 느릴수록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2세에 탄자이나의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등반해 화제를 낳은 박희선 박사는 “고래와 거북이에서 보듯이 느리고 깊은 숨을 쉬어야 장수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평소의 호흡을 통해 폐활량의 약 1/12정도 밖에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는 폐에 잔여 공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넘치는 것을 내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과 직결됩니다. 보통 우리의 뇌세포는 체세포보다 7배나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합니다. 평상시 뇌 세포는 산소에 굶주린 상태라고 합니다. 호흡법의 개선으로 산소가 꾸준히 공급되면 노년이 되어서도 건강한 뇌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 가슴을 펴고 깊게 심호흡을 하면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고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내보내 신진대사를 항진시키고 몸을 활력있고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호흡기 계통의 만성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호흡을 깊고 천천히 하는 복식호흡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식호흡은 많은 산소량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평소에 신경 쓰지 못했던 내장과 근육을 마사지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장수를 위해서는 어느 특정한 한 가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먹거리,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장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달리기나 구기종목이 체력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수를 위해서는 걷기나 등산, 골프 등 다소 느리더라도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고 추천합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심호흡과 함께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장수에 도움 되는 점,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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