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선 교수 칼럼] 우리 커플은 정말 문제가 없는 걸까요?

난임의 기본검사는 혈액을 통한 호르몬검사, 나팔관 개통여부를 확인하는 자궁난관조영술(나팔관 검사), 그리고 정액검사가 있습니다. 위 세가지의 기본검사에서 모두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걸까요?

위와 같이 모든 기본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고 6개월 또는 1년 이상 임신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난임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원인불명의 난임’이라고 부릅니다.


▲ 구화선 분당차여성의학연구소 교수


원인불명의 난임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임신 시도 기간, 즉 난임의 기간입니다. 임신 시도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정도라면 일단 자연임신을 조금 더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임신 시도 기간이 2~3년으로 길었다면 위의 기본적인 검사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임신 외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임신 시도를 권합니다.

원인불명의 난임에서 임신을 도와드리는 방법은 총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배란일 맞추기 입니다.

배란일 맞추기란 초음파를 이용해 배란일을 예측해 부부관계 날짜를 정해드리는 방법입니다. 초음파로 난소를 관찰하면 난소내에 검정색 동그란 구조물인 난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난포의 직경이 18~20㎜일 때 배란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배란일을 맞추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의 종류는 2가지인데 한가지는 배란을 여러 개 만드는 것, 즉 과배란을 위한 약물이고 나머지 한가지는 적절한 시기에 배란을 만드는 약물입니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생리를 하는 여성은 한달에 한 개의 난자가 배란됩니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로 난자 배란이 여러 개가 될 수 있도록 만든 후 배란을 정해드리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약물 사용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처음에는 먹는 약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적절한 추적관찰 이후 먹는 약을 증량하거나 주사제재를 추가해 적절한 수의 배란을 만듭니다.

초음파를 이용해 난포의 직경이 충분히 자랐다고 판단되면 배란주사를 사용해 정확한 시기에 배란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반적으로 배란주사 이후 34~36시간 뒤 배란되는 것으로 예측해 부부관계 날짜를 정해드립니다.

이러한 과정은 약 6번까지 반복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같은 방법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러 상황에 따라서 반복 횟수는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같은 방법으로 6번 이상 시도하였으나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인 보조생식술을 권합니다.

보조 생식술이란 자연 임신 외에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이 있습니다. 과배란을 이용한 자연임신 시도에 실패한 경우, 인공수정시술과 시험관아기 시술 중 어떤 방법을 이용하여 임신을 시도할 수 있을지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즉 환자의 나이, 난소의 기능 등을 고려해 다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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