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반복되는 요로결석과 재발 방지 요법

결석 재발률을 단순하게 추정했을 때, 5~10년 사이 처음 결석이 발생한 환자가 결석으로 다시 고통 받을 확률은 50%다. 이러한 재발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의료비용 지출로 경제적인 고통까지 겪게 한다. 결석의 재발위험이 크거나 처음 결석이 발병했더라도 요로결석이 쉽게 재발할 수 있는 환자에게서도 정밀 대사 검사 시행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 이주용 연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정밀 대사 검사는 선별검사 외에 24시간 요검사를 통하여 결석 형성의 위험인자 검사를 말한다. 24시간 동안 2ℓ 이상의 소변을 모아서 병원에 제출하면, 요 중 결석 형성의 위험인자 검사를 시행해 위험인자 조절을 할 수 있다. 24시간 요검사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우선, 적절한 검체를 수집하는 것이다. 또한 검체를 모으는 동안 식이 제한 없이 일상의 식이를 유지하면서 검체를 모아야 한다.

26세 여성 환자 A 씨는 지난 3년간 반복되는 요로결석으로 3차례의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갑자기 시작된 우측 옆구리 통증으로 외래를 방문해 CT 촬영에서 양측 신장 내 미세결석과 우측 상부요관에 1 cm 크기의 요관결석을 확인했다. 연성신장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했고, 상부요관결석을 완전히 제거했다. 결석의 성분은 옥살산칼슘석으로 분석됐다. 환자에게 24시간 요검사를 권유했고, 수술 1개월 후 24시간 요검사를 시행했다. 24시간 요검사에서 저구연산요증으로 진단됐다.

이 환자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듯 24시간 요검사를 통하여 반복하는 요로결석 환자의 대사이상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대사이상에 대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면 요로결석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옥살산칼슘석의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부족한 저구연산요증의 경우 경구제 약물을 통하여 결석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정밀 대사 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환자들은 생활 식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후 8~12주 또는 6개월 이내에 이상이 있던 항목에 대해 24시간 소변검사를 추적관찰 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이는 치료성적을 확인할 수도 있으며, 다른 대사이상을 확인해 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로결석은 대사이상과 관련돼 있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옥살산칼슘석이나 요산석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하여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재발서 요로결석 환자의 경우 24시간 요검사를 통한 재발 억제 요법의 시행이 삶의 질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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