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돈의 한방톡톡] 여름철, 지루 피부염의 얼굴 부위 관리법

지난 칼럼의 주제는 <지루 피부염의 원인과 진단 포인트>였습니다. 지루 피부염이라는 병은 매우 흔한 질환이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주로 두피와 얼굴에 발생하고 가려움, 붉어짐, 각질, 구진, 농포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 구재돈 경희샘한의원 원장

지루 피부염의 특징적인 병기로는 균형 있게 상하로 순환해야 할 열이 정상적인 순환을 못하고, 얼굴과 두피, 가슴, 등, 상체로 축적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지루 피부염 환자분들은 상체로 열이 쉼 없이 올라오는 ‘상열감’을 대부분 호소를 합니다. 이러한 열의 불균형 상태가 ‘열대사 장애’입니다.


문제는 이런 열의 심각한 불균형 상태가 더운 날씨와 만나면서 더 극심해집니다. 여름철에 피부염 증상이 넓게 확산되고,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더 신경 써야만 합니다. 오늘은 얼굴 지루 피부염의 여름철 관리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름철 날씨는 고온다습한 특징을 보입니다. 즉, 지루 피부염이 있을 경우 고온의 환경과 다습한 환경은 피부염에 있어 최악의 외부 조건을 형성하게 됩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심부 체온과 피부 표면 온도가 동시에 상승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상승한 심부 온도로 인해 피부 표면 온도는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고온 상태로 유지되면서 피부염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즉, 정상 피부라면 몇 십분이면 표면 온도가 하강하여 정상 온도가 되어 염증이 발생하지 않지만 지루 피부염이 있는 경우 피부 표면 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장기간 유지됩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혈관 확장이 발생하여 염증 물질의 유입과 유출이 활발해져 지루 피부염이 악화됩니다. 여름철 지루 피부염 관리의 핵심은 바로 피부 표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름철 얼굴 지루 피부염의 관리 첫 번째 방법은 얼굴의 냉팩입니다. 냉팩하는 요령은 일반 미용 수건에 물을 흠뻑 적신 후 깨끗하게 밀봉하여 냉장실에 2-3시간 정도 보관합니다. 이후 시원해진 물수건을 얼굴에 밀착시켜 냉팩을 해주면 됩니다.

이때 주의 사항으로는 첫째, 젤팩이나 얼음 등으로 직접 팩을 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물수건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둘째, 냉팩 횟수는 하루 1-3회 정도가 적당하고 그 이상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될 우려가 있습니다. 셋째, 1회 냉팩시 시간은 20분 이내로 해주어야 합니다. 너무 오래 할 경우 피부 내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관리 방법은 스크럽이나 필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얼굴 지루 피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홍조, 가려움 그리고 각질입니다. 피부염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표피 세포가 탈락되면서 각질이 매우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지루 피부염은 매우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이때 스크럽제를 이용해서 각질을 제거할 경우 피부염이 극심해질 우려가 높습니다. 만성적인 습진이 있는 얼굴에 스크럽제나 필링제를 이용해서 각질을 제거할 경우 피부 장벽이 물리적으로 손상되면서 해면화로 인해 진물이 나거나 홍조가 급격히 심해지면서 급성 습진 증상이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평소 얼굴 지루 피부염이 있지만 각질이 거슬려서 각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해 주었던 경우라도 여름철은 스크럽이나 필링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선크림 사용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자외선량이 늘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매일 바르게 됩니다. 이때 피부염이 없는 정상 피부일 경우 일상적으로 매일 바르고 생활해도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얼굴 지루 피부염이 있는 경우, 실내 생활만 하고 야외 활동을 안 할 경우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구성요소를 보면 보습제 성분(로션이나 크림의 주성분)과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에 속하는 자외선 흡수 필터(옥시벤존, 아보벤조 등) 그리고 물리적 차단제에 속하는 산란제(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로 구성이 됩니다.

문제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물리적 차단제 성분도 모공 주변에 남아 여드름이나 구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내 활동이 아닌 야외활동으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상황이라면 당연히 적당량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만 합니다. 이때 피부 자극이 적은 물리적 차단제로 구성된 SPF 30, PA++이니 +++ 정도인 제품 중 유성성분이 적은 것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얼굴과 두피가 가렵고 붉어지고 염증이 생기면서 동시에 상체로 쉼 없이 열이 올라오는 질환이 바로 지루 피부염입니다.

그 중 얼굴 지루 피부염은 여름철의 덥고 습한 날씨,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열이 가중되어 쉽게 악화되곤 합니다. 자칫 피부염이 심해질 수 있는 여름철, 얼굴 지루 피부염의 관리 방법 몇 가지만 알아두고 실천한다면 피부염을 보다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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